교실에 있는게 아까울정도로 날씨가 눈부신 날이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어딘가 가야할것같았다.

 

맴버는 나희, 궤이팡, 켄타, 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사들고 다안공원으로 향했다.

적당히 중간쯤 벤치에서 우리가 샌드위치를 꺼내자 비둘기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앞쪽 나무 밑에는 청설모가 어떤 아줌마가 주고간 과자를 손에들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우리의 공통언어는 중국어이긴하지만

중국어가 유창하지않기때문에 (궤이팡은 화교라 꽤 잘함!)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가 마구 뒤섞인 이상한 대화방식을 취하고있다.

그럼에도 즐겁게 어울릴수있게되었다는건 친구가 되었다는 뜻이겠지? ㅎ

 

 

 

오늘도 알바가 있다.

아무래도 대만사람들은 줄서있는 가게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한사람이 와서 사거나 물어보면 꼭 다른사람도 구경하기시작하고

그러다가 한사람이 주문하면 "그럼 나도 1인분" "그럼 나도" 하고 마구 주문을한다.

그래서 꼭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와버려서 정신을 쏙 빼놓는다.

오늘은 보이쉬한게 귀여운 아가씨 둘이 구경을하다가 어김없이 "그럼 나도 1인분"을 외쳤는데

"한국인이야?"로 시작된 질문이 "우리 친구할래?"까지 이어졌다.

그 아가씨둘이 가게앞에 서있으니 손님이 계속모였고

결국엔 손님을 다 처리(?)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음료가게에서 일하는 동동과 샤오뚜어라는 이름의 두 아가씨는 본인들 음료사면서 내꺼까지 사다줬다. ㅎ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페이스북으로 연락하기로하고 헤어졌는데

언어교환친구말고 대만친구는 사귀어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신기하고 신났다.

성격 좋아보이는 귀여운 애들이였으니 정말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ㅎ

 

 

 

ps.그나저나 블로그 방문자수는 꽤 있는데 대체 누가 들어와서 보는건지 모르겠네...

Posted by 류리씨

블로그 방문 키워드를 보니 샹차이가 1등(대체...왜...) 그다음이 언어교환이다.

간만에 언어교환 후기 살짝 남겨보고자한다.

 

대만대생 영영과 타이페이커지대학에서 일하는 수은씨와 만난지도 벌써 3개월이 다되어간다.

일이있거나 시간이 여의치않을때는 빼먹은 주도 있지만

그간 대략 일주일에 한번을 만나왔다.

 

우리는 각자의 교재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고있다.

나는 영영과는 예전에 배운과 복습위주로하고

수은씨에게는 최근에 배운것중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주로 물어본다.

둘다 복습을하기엔 내가 좀 지겨울것같아서 부려본 약간의 꼼수다 ㅎ

영영은 학교에서 배우는 책중에서 이해안가는 부분을 주로 물어보는데

그 질문이 간단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들이라 항상 움찔하게된다.

수은씨는 본인이 독학하는 책이있는데

시간날때마다 혼자 공부해놓고 나와만나서 다시 한번 훑어보곤한다.

책을 중심으로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자꾸 만나면서 친해지다보니

일주일만에 만나면 그동안 못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시간이 지나도 책을 펼치지못할때도 있다 ㅋ

생활하면서 모르는것을 물어보기도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하고

참 고마운 인연들이다.

 

 

학교친구들을 보니 언어교환하는것도 각자의 방법이 있는듯하다.

우리처럼 책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도있고

교재없이 대화만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화는 제쳐두고 짧은말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그저 놀러다니는것같이 보이는 사람들도있고 -_-;

 

 

 

 

여담이지만, 영영이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뽑혀서 여름에 한국으로 가게되었다.

그것도 서울대로...대만에서 제일 공부잘하는 대학다니는 얘니까 대단할껀없는데

웃기는건 성균관대를 그렇게 가고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거기도 좋은 학교지만...대체 왜...성균관스캔들 드라마가 유명해지면서 굉장한 학교로 인식되고있는 모양이다.

영영의 엄마도 서울대 교환학생뽑혔다는 소식을 알려드리자마자

"왜 성균관대로 안가?" 라고 말씀하셨단다.

잘하면 서울에서도 영영을 만날수 있을지도!!  :D

'Taiwan에서의 하루하루 > 배워봅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료수를 주문해봅시다  (0) 2013.07.24
언어교환을 하자!  (1) 2012.11.18
쉬어가는 코너 - 우학소  (0) 2012.11.03
Posted by 류리씨

대만인들은...

친절하고 느긋하다.

오지랖도 넓다.

의심없이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를 참 잘한다.

 

 

알바하면서 손님들이 물어보는 단골레파토리

1. 한국사람이니?

2. 대만에 온지 얼마나 되었나?

3. 왜 대만에왔는지?

기타. 어디에사는지? 학교는 어디를 다니는지? 대만을 좋아하나? 대만에서 어디관광해봤는지?

 

아무래도 남여 한국인이 같은 가게에서 일하고있다보니 사장님과 사귀는관계인지를 물어보기도하고

심지어 집세가 얼마냐고 물어보기까지한다.

그리고 본인은 근처 어느회사에서 근무하고있으며 어느 지역에산다까지 정보를 마구 알려주신다.

 

 

오늘 알바를 끝내고 기쁜마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걷던중

한무리의 남여와 마주쳤는데 그중 한 여자가

한점 부끄러워하거나 어색한감없이

"어! 니 가방 정말 예쁘다!! 어디서 샀니?" 하는거 아닌가_마치 친구처럼_

조금 당황한 나는 띄엄띄엄

"저기...한국에서...나 한국사람이라..."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무리의 다른여자와 남자까지 합세하여

대만에 여행온거냐, 대만에온지 얼마나되었냐, 어디서 중국어배우냐 등등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더니 4개월밖에안됐는데 다 알아듣고 대단하네! 화이팅까지 해주고 손을 흔들며 갔다.

 

 

이해는 안가지만

뭐 이제 익숙해지기는했다.

우리나라에서 저런거 물어보는사람을 만나면

나는 대답을 하지도 않겠지만 대게는 눈이 선해보인다거나 이런 헛소리를 하게마련이지.

좋다나쁘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_

Posted by 류리씨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