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를 오기전 많은 고민 끝에 잘 알아보고 오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저 중국어쓰는나라로 가고싶은데 중국은 가기싫어서라는 이유로 대만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최근 알게되었다. 뭐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지만 아무 준비없이 오면 낭패를 면하기 어렵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은 빨리 찾아온다. 오늘은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할때 살펴봐야할 필수적인 것을 말해보고자한다.

 

1. 나라인가?

 어디에있는 어떤 나라이며 어떤 언어를 쓰고 요정도도 모르고 외국에 살러오는 사람은 없겠지???

 

2. 날씨가 어떤지?

 사계절 날씨가 어떠한지 정도는 기본으로 알아봐야한다. 영국으로 유학간 많은 학생들이 매일 내리는 비때문에 우울해서 못살겠다고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걸 알고있는지? 날씨는 생각보다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더운건 못참는다는 사람이 대만에 (그것도 여름에!!)와서 원래 이렇게 덥냐고 물어보면 난 정말 할말이 없다.

 

3. 목적에따라 비자를 고르자

 워킹비자를 이용해서 학교에서 언어공부만 하다가 갈생각이라면 먼저 학교의 학생비자를 이용해서 공부를 하다가 워킹미자로 바꿀수도있다. 워킹비자를 먼저 써버리면 나중에 기간을 더 연장하고싶어졌을때 사용할수있는 카드가 없어지니 나이가 아직 여유있다면 아껴두자. 어느정도 언어가 되는 상황이라면 알바를 하며 실전을 익히고 경험을 쌓고 외국생활을 체험하는것도 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당장 일을할수있는 워킹비자로 오는게 좋다.

 

4.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 어떤지?

 언어가 완벽하지않은 외국인이 그 나라에가서 할만한 일이있을지 봐야한다. 아일랜드같은 경우 워킹홀리데이가 가능하긴한데 자국민도 일자리가 없어서 길거리에 나앉는 마당에 외국인이 일자리를 찾을수있을까? 난 어렵다고 본다. 대만도 경제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큰 변화없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최저시급은 2015년 5월기준 115nt로 한화4120원 정도로 한국보다 조금 낮은 정도이다. 여기도 괜찮은 직장 찾기는 힘들지만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직은 직원을 못구해서 쩔쩔매는 가게가 즐비하다. 대만도 한국과 똑같이 귀하게 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먹거리가 한국보다 저렴하기때문에 저축은 어렵지만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활은 가능하다.

 

5. 객관적으로 나의 언어는 어느 수준인지?

워킹으로 올생각이면 제발 기초적인 언어는 공부하고왔으면 좋겠다. 아니면 반년정도 언어만 공부할 생각으로 돈을 좀 넉넉하게 들고오던가. 언어가 부족하면 당연히 괜찮은 일자리는 찾기 어렵다. 말은 거의 못하지만 닥치면 어떻게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왔다간 개고생만하다 치를 떨며 귀국하는 수가 있다. 종일 말한마디안하는 몸쓰는일만하려고 여기까지온거 아니잖나??

 

 

아 그리고 이건 특히 한국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술 좀 작작 마시자.

대만은 술집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밤문화도 많이 즐기지않고 술값도 물가에비해서 비싸다. 동네 괜찮은 바를가도 맥주한병에 150~200nt는 한다. 200nt를 한화로는 7000원정도,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보통 밥한끼를 100nt에 먹는다고치면 밥두끼를 먹을수있는 금액이 맥주 한병에 지불되는것이다. 그뿐만아니라 클럽은 입장료가 400nt, 거기에 술까지 마시면 하루밤에 1000nt쓰는건 우습다. 어린친구들이 어학연수한다고와서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며 매일 술마시며 노는걸 꽤 많이 봤다. 그렇게 술마시고 학교를 제대로 나올리없고 숙제도 제대로 해올리없다. 게다가 수업시간을 제외하곤 한국인하고만 어울리니 어학이 늘리없고 그쯤되면 대체 왜 외국까지 나온건지 의문이든다. 그렇게 한국인하고 어울리는게 좋으면 한국사람 엄청 많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그렇게 술마시는게 좋으면 한국에서 많이 마셔...아침까지 술마실곳이 널려있지않은가? 대만은 술집도 12~1시면 끝난다. 밤새놀려면 클럽밖에없다.

한달에 한두번 한국인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려놀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하는건 좋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하고 어울려노는건 본인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게다가...그냥 한국인이라고 다 좋은친구가 될수있는것도 아니고...그중에서도 잘 안맞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저 같은 한국인이니까, 한국에 있을때 였으면 절대 친구가 되지 않았을법 한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참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한다.

전에 공항가는 버스타러갔던 터미널에서 만나 공항까지 같이동행한 호주사는 한국여자분을 만난적이 있는데, 요즘 호주에서 한국인 상대로한 흉흉한 범죄가 많아서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유독 한국인들이 늦게까지 돌아다니기때문이지 한국인을 노린건 아니라고 하셨다. 대만은 치안이 좋은편이지만 밤 늦게 돌아다니면 아무래도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건 사실이다.

 

 

외국생활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남의나라에 외국인으로 산다는게 참 불편하고 서글픈일도 많은 법이다. 메뉴를 못읽어서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음식만으로 연명하기도하고 음식을 시켰는데 이상한게 나오기도하고 어설픈 발음에 무시도 당하고 부당한것같은데 말이 짧아서 항의도 못하고 아파도 병원에도 못갈때도 있다. 하지만 낯선 환경속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여행하듯 설렐수있다는것, 그리고 우리가 속해있던 세상을 벗어나 먼곳에서 스스로를 돌아볼수있다는 것. 젊었을 때 한번쯤은 배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지켜야하지만 외국에 나와서 생활하는 만큼 조금더 행동을 조심하자.

제발!

Posted by 류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