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누마부쿠로로 향했다.
켄타는 자꾸 니가 여기있으니까 너무 이상하다며 이상한소리를 했고 나는 창밖의 낯설면서도 낯익은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원래 누마부쿠로 신사에서하는 마츠리와 재즈페스타를 먼저 볼생각이였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예약한 식당에 먼저가기로했다.
누마부쿠로는 내가 상상하던 일본 골목스러운길이 많은 주택가지역이였다. 역을 벗어나 먼저 이 근처에산다는 켄타의 친구인 셰짱을 만났다. 대만인친구 세이카의 친구로 지금 어학연수를 위해 도쿄에있는 대만인 친구이다. 셋이 만나자마자 셰짱과는 초면에!! 무려 고기를 구워먹으러 헤이와안이라는 고기집으로 향했다.
헤이와안(平和宛/평화완)은 내가 웹셔핑하다가 우연히 본 곳인데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상이 와사비갈비와 달걀밥을 먹고 우마이!를 외쳤다는 집이다. 내가 그 글을 보고 와사비갈비를 얼마나 꿈꿨는지 모를꺼야...도쿄 첫스케줄도 와사비갈비라고 야무지게 적어놨다고 ㅋㅋㅋ 누마부쿠로라는 주택가지역의 상가 전혀 없는 골목에 위치하고있어서 가는길에 들려가는 일은 절대 일어날수없는 곳이긴 하지만 켄타에게 말했더니 근처사는 친구가 있으니 잘됐다며 같이가자고해서 오예! 예약도 대신해주고 ㅎㅎ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그냥 작은 식당 느낌_딱 로컬 식당. 안보이는 곳에 자리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홀엔 테이블 4개로 꽉 차있었다. 서빙하는 종업원은 둘다 중국인 인듯했고... 이 지역이 가까운곳에 어학당도있고 렌트비가 싼편이라 외국인이 많이 산다고한다. 셰짱말로는 중국인은 원래 어디가나 많은 편이고 최근엔 인도인,네팔인 등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기본세팅되어있는 양배추와 소스! 저 소스가 약간 쌈장같으면서 매콤달달하면서 아주 맛있었다.
기대만땅으로 난 와사비갈비를 외쳤고 딴 애들은 돼지고기, 오징어, 막창(?) 등을 시켰다.
생 와사비 세팅완료!
헐
대박
역시 소고기는 핏기만 가시게 칙칙 구워서 !!
일인분에 딱 6점인 고기양이 눈물나지만 정말 맛있었다 ㅜㅜ
창자도 마구마구 구워!
이건 질기고 잡내나서 내 스탈아니였음. 켄타는 괜찮았다고함.
오징어도 그냥그랬음.
그래서 추가로 주문함
삼각!
마블링 예술이다...아름답다...
먹고나니 뱃속에 기름칠한 느낌...세상이 아름답네 ㅎㅎㅎ
이렇게 이것저것 시켜먹고 애들은 반주도 한잔씩 하고 했더니 총금액이 7000엔이 넘게 나와버렸다.
참고로 이 가게 좁기도 좁거니와 환기가 잘되지않아서 연기가 뿌옇다. 먹고나면 나 고기먹었소 주장할수있는 타당한 향기를 갖게될수있으니 조심.
배부르게 먹고 기찻길을 지나서 누마부쿠로 신사로 고고!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오랫만에 듣는 재즈가 너무 좋아서 자리잡고 앉아버렸다. 이 이후로 비가 꽤왔지만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ㅎㅎ 비만 안왔어도 마츠리에서 뭐도 좀 사먹고하는건데...쩝
누마부쿠로의 나름 핫한 거리
정말 일본스런 담배가게
맨션 주민들이 만들어준 고양이를 위한 박스아파트, 안에 수건까지 깔아주고 참 다정하다.
원래 주변에 고양이가 꽤 많아서 여기서 자주 잔다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비가와서그런가 다들 마실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윤짱네동네 오오사키는 너무 번듯하고 도시적이여서 뭔가 일본스러운 맛이 없었는데 이 동네는 골목골목 인간적이여서 참 좋다고 생각하고있을때 쯤 셰짱은 자꾸 얼마전에 여기서 누가 죽었다느니, 기찻길에 치여서 어떻게 됐다느니 뉴스를 읊어댔고 켄타는 내가 그런거 싫어하는거 알고 일부러 자꾸 되풀이하면서 귀신이야기를해서 나를 괴롭혔다. 기찻길에 비도 부슬부슬오는 일본 주택가... 그래서 이날 잠을 설쳤는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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