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 친구의 카페에서 나와서 아오야마 잇쵸메가는길에 떡하니 있는 공동묘지 발견! 주변에 바로 집들이 즐비한데...뭔가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볼수없는 풍경이라 이질적이였달까...
신주쿠로 넘어감
2008년에 산 디카를 아직도 쓰고있다. 모서리도 깨지고 색도 벗겨져서 사실 좀 너덜너덜하긴한데 가끔 쓰는거라 별로 신경 안썼다. 작년에 출시된 캐논 미러리스가 너무 예뻐서 이제 슬슬 새로운걸로 바꿀까, 가격 좀 떨어지면 살까하고 생각하고있던중_사진에 취미가있는 켄타가 더 신나서 살꺼면 일본에서 사야지, 면세도 되는데, 하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결국 신쥬쿠로 이동해서 빅쿠카메라에서 찜해놨던 미러리스를 구경하기로했다. 아오_근데 비싸...아직도 비싸...이건 왜 가격도 안떨어져? 결국 그냥 구경만.
켄타가 내가 좋아할것같은 가게라며 데려가준 디자인소품스런 물건을 많이파는 백엔샵에서 이것저것사고 나오는길에 책에서나 보던 일명 "로리타 양복"을 파는 곳을 발견!! 게다가 타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이야기 책에서 나오는 "baby the star shine bright 베이비더스타샤인브라이트"를 직접보게 될줄이야! 솔직히 읽으면서도 이게 실제로 있는 브랜든가 싶었는데 헐_그리고 실제 이런 양복을 착용한 분도 정말 계심 ㅎㅎ 신기함
시간이 더있었으면 여기서 내가 절대 입을것같진않지만 구경도하고 그러고싶었는데 저녁약속땜에
빅쿠카메라 > GU > 백엔샵 이렇게 들려서 옷이랑 이것저것 잡스럽게사고 왔다.
원래는 켄타가 셰짱이랑같이 저녁으로 텐돈 먹자고 했는데, 내가 메세지를 대충읽고 점심으로 텐돈먹자는 소리로 오해해서 윤짱과 쇼타와 저녁약속을 해버리는 바람에 저녁이되기전에 켄타와 빠이빠이를 했다. 고멘네-
오기전부터 꼭 먹겠다고 생각한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러가는 날이다.
음식에 좀 까다로우신 윤짱 남편인 쇼타가 인정하는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해서 완전 기대하고 고탄다로 향했다. 지하철역 출구를 잘못찾아 윤짱이 일부러 나를 데리러와야했다 ㅋㅋㅋ 글로벌 민폐 ㅋㅋㅋ
고탄다는 오오사키역이랑 한정거장 떨어져있는데 사실 좀 이상한 유흥업소가 많은지역이라 자주 가는 지역은 아니라고한다. 특히 애 데리고는 절대 안오고싶은 지역이라나 ㅋㅋㅋ 유독 맛있는 오코노미야끼랑 쌀국수집이있어서 그거 먹을때만 오는 곳이라고 ㅎㅎ 어쩐지 오코노미야끼 가게가있는 건물에 누가봐도 수상한 맛사지집이 있더라 ㅋㅋㅋ
암튼 우리가 간곳은 히로시마식 철판구이가게인 "호쟈히 ほじゃひ" 야채요리 철판요리 전문인데 바 자리까지 포함해서 15명은 앉을수있으려나 싶은 작은 가게였다. 쇼타가 워낙 단골이라 애가 못먹는 메뉴는 빼고 다른걸로 바꿔달라고 부탁하며 앉자마자 메뉴도 안보고 주문을 마쳤다. 오마카세 코스로 일인 2300엔, 야채와 소세지,오코노미야끼를 포함한 6개의 요리가 나온다. 바에서 한번 익혀서 다시 각자 테이블의 철판으로 옮겨준다. 야채전문이라고 듣긴했는데 정말 듣도보도못한 요리가 많이나와서 놀랐다.
처음으로 나온 충격의 요리, 이름하여 파 샐러드
닭고기가 섞여있을껄로 예상했건만 위에만 살포시 올려져있음. 밑엔 진짜 온통 파뿐임 ㅋㅋㅋㅋㅋ 동글동글 썬 파 + 깨드래싱 ㅋㅋㅋㅋㅋㅋㅋ 맛은 괜찮았는데 너무 파뿐이라 충격 (류리님이 -1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또하나의 충격의 메뉴, 가지 회
이건 비주얼부터 충격임. 윤짱이랑 둘이 먹기전에 엄청 웃음. 생가지를 소금에 찍어먹음 ㅋㅋㅋㅋㅋ 이게 뭐임? ㅋㅋㅋㅋㅋ 오, 근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은 괜찮음 ㅋㅋㅋㅋ 그게 더 웃김 ㅋㅋㅋ 이 가지는 미즈나시라고, 일반가지랑은 종류가 달라서 원래 생으로 먹을수있는 거라는데, 전혀 물렁하지않고 약간 아삭하고 단맛이 많이나서 사과맛도 느껴졌다. 한 세개정도까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무도 손을 대지않았다 ㅋㅋㅋ 이거 좀 많이먹기엔 물리는 맛이랄까 ㅋㅋㅋ 비주얼에 1차충격, 맛에 2차중격 (류리님이 -2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나머지는 순서대로 구운마 > 파프리카 토마토 소스올린 고기전(?) > 소세지가 나왔다. 첨엔 감자인줄알고 먹은 마가 아삭아삭하니 진짜 맛있었다...
정갈하게 잘려나온 당근과 오이는 윤짱이 먹고싶다고해서 따로 시킨 일본식 짱아찌다. 맛은 약간 새콤쫍조롬했다. 짠 짱아찌와 피클의 중간정도 맛인데 그냥 소금절임만 한 느낌으로 향도 전혀 없고 전혀 달지않아 아삭하기만했다. 윤짱은 원래 좋아한다는데, 난 좀 이도저도아닌 맛이라 그냥 그랬다.
마지막으로 나온 대망의 오코노미야끼
큼직막하게 부쳐서 일인 반장씩 테이블앞에 배식해주셨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배가 차있는 상태여서 먹을수있을까 싶었는데, 먹겠더라고! 아삭한 야채들과 튀기듯이 바삭해진 면과 어울어진 짭짤한 소스가 예술, 치즈까지 추가했더니 완전 윤기좔좔. 내가 먹어본것중에 최고의 오코노미야끼였다. (류리님이 데미지를 모두 회복했습니다)
개인용으로 뒤집게(?)같이 생긴걸 같이 주는데 그걸로 잘라먹으면된다. 그런데 잘라먹으려고해도 워낙 두꺼워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다 무너지기일쑤, 결국은 저 뒤집게로 잘라 바로 입으로 먹는데, 쇼타가 먹을줄아네! 한마디한다. 의문의 일승_알고보니 히로시마에서는 저 도구로 잘라 바로 숟가락대신 쓴다고한다. 그래서 남녀 도구의 사이즈가 다르다고_ 결국 싹다 비움.
그리고 디저트는 구운 무화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배불러 죽겠다며 디저트도 야무지게 먹어주는 센스-
사진에 보이는 바의 자리와 4명이 앉을만한 테이블 2개가 전부인 작은 가게이다. 하루에 일하는 직원은 딱 두명뿐이며 매니저가 요리를 하고 서빙과 요리보조를하는 알바생이 한명온다고한다. 매니저가 쉴때는 사장님이 요리를 한다는데 쇼타말로는 매니저가 조금 더 맛있는거같다고 ㅋㅋㅋ 참고로 여긴 외국인끼리 갈만한 가게는 아니다. 일본어를 준원어민수준으로 잘하는 사람(특히 식재료와 요리명에 능한 사람)과 함께하지않으면 주문부터 좀 힘에부칠듯...나 그래도 일상대화는 전혀 문제없을만큼 하는사람인데 나도 못읽는, 읽어도 뭔지 모르겠는 생소한 메뉴가 수두룩함...요리명 말해주는데 나니소레?를 한 10번은 말한듯...
ほじゃひ
주소:東京都品川区東五反田1‐12‐9イルヴィアーレ五反田ビル8F
(JR五反田(고탄다)역 東口(동문)에서 도보 5분이내)
전화번호:03‐3445‐8223 (가능하면 예약)
영업시간:月~土曜17:30~23:30(LO)、 日曜14:00~20:00
배부르게 먹고 원래 롯본기가기로되어있던 스케줄은 까맣게 잊고 집으로 왔다. 나중에 스케줄표보고 아차싶었지만...이미 집에들어왔고 배부르고 등따시니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하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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