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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6 2015년 9월 20일 -험난한 여정
  2. 2012.12.11 화롄(花蓮) 여행 ②
  3. 2012.12.10 화롄(花蓮) 여행 ① 5

주말에 간만에 D군과 함께 시외로 놀러갔다.


여름내내 해변한번 못가서 아쉬웠는데 매주 클라이밍하러가는 롱동(龍洞)이란 지역에 수영할만한 곳이있고 스노우쿨링장비를 친구에게 빌렸다고해서 기대기대! 버스정류장에서 아침먹거리도 사고 클라이밍가는 D군 친구들도 만나 인사도하고 좋았는데..롱동에 도착하자 그늘한점없는 암벽 해변이 우릴 맞았다. 스노우쿨링장비와 스쿠버다이빙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장비를 잔뜩 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난 바다간다고해서 샌들신고 옆으로매는 큰 가방들고 갔는데 이건 내가 생각한 해변이 아니였다. 난 버스에서 내려서 좀 걸으면 모래사장이 펼쳐진 바다가 있을걸로 생각했는데...

 

대략 이런st를 약 20분동안 가야한다.

 

험한 큰암벽 무더기를 오르락내리락 조심조심 밟으며 약 15분 정도를 가서 바다에 도착했는데 그 과정이 D군은 하이킹이라고했지만 나에겐 거의 암벽등반이였다. 게다가 막상 바다에가보니 파도가 심해서 거기서 맨몸으로 수영하다가는 바위에 부딧쳐서 뇌진탕걸리기 딱 좋겠더라.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더 조용하고 잔잔한 곳이있다고해서 발톱에 피맺혀가며 갔는데 이건 뭐 ;; 큰 암벽사이에 파도가 미친듯이 휘몰아치고있었다. 여긴 뇌진탕이 아니라 익사각이다 ;; 저번달에 삔 발이 조금 아팠고 싸구려 샌들은 나의 발을 전혀 보호해주지못해서 여기저기 긁히고 엉망이였다. 운동화를 신고오라고 왜 말해주지않은거니 ㅜㅜ


결국 힘들게갔던 길을 옷만갈아입고 돌아와서 백사장이있는 후롱(福隆)가는 버스를 타려고했는데 버스타는 곳이 산넘어에 있다 ;; 무거운 가방을 메고 샌들을 신고 계단을 올라가니 진짜 하이킹길이 나왔다. 경치좋은 올레길st 하이킹길.

그것도 무거운 가방메고 힘들어서 중간에쉬엄쉬엄가니까 꽤 시간이 걸렸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때 이미 2시반...점심을 아직 안먹었다. 다리가 내 손가락보다 긴 거미 5마리가 지키는 정류장 앞에 걸터앉아서 간식으로 싸온 월병을 꺼내서 하나씩 먹었다.

 

푸롱에 도착하면 차를 마시자고 하는D군...우리...점심도 안먹었는데??

 

 

그리고는 이따가 저녁에 지룽에있는 피자집에갈껀데 배고프게가면 더 맛있을꺼라고 한다. 이런걸 헛소리라고 한다. 내가 끼니 거르는거 젤 싫어하는거 알면서, 너 한대 맞아야겠다.

 

푸롱에 금방 도착할줄알았는데 30분이상 걸렸다. 배가고파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걸으면서 먹었다. 해변에 도착했더니 파도가 꽤 높았고 서핑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이미 3시반이 넘었다. 서핑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늦은시간이고 이럴꺼면 왜왔나 그냥 집에가고싶다고 생각하고있던중 이분은 이미 흥분상태가 되었고 서핑보드를 빌리러 갔다. 그래서 우리는 4시가 다되서야 서핑을 시작했다. 나같이 숱많고 머리긴사람은 머리감고 말리는것 자체가 고통이다. (오늘 아침8시에 머리감고 드라이 전혀 못하고 출근했는데 속이 아직도 다 안말랐다. 현재시각 오후 3시45분) 특히 나같이 게으른사람한텐 더_ 그런데 2시간 서핑하려고 그 과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귀찮았지만 멍때리고 해변에 앉아있기도 싫어서 나도 빌려서 파도를 탔다.

억지로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재밌어서 신나게 1시간반정도 파도를 탔는데 그후부턴 파도가 없어서 많이 놀지도 못했다. 게다가 해도졌고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 들어올때 쯤 그만 씻기로 결정했다.

 

씻는데 20분, 머리 타월드라이하고 동전드라이어로 말리고 하는데 20분, D군은 왜 이렇게 오래걸리는지 전혀 이해하지못하는 표정이다. 긴 머리를 일주일쯤 해봐야 이걸 알려나_

 

지룽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후다닥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만, 앱에는 버스가 온걸로 되어있는데 안온다. 앱에서 도착한걸로된 시간보다 15분을 더 기다리고는 기차시간을 확인하기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다 매진이라 타이페이가는 표는 살수없었다. 다음 버스시간기다렸다가 지룽에서 피자를 먹으면 시간이 너무 늦어서 어쩔수없이 먼저 밥을 먹기로했다. 그러니까 내가 끼니는 거르는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거늘_쯧쯧_암튼 근처에 보이는 식당에 자리잡고 면을 시켰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기차역에 들어가있을동안 버스가 한대 지나갔다고한다. 젠장

 

지룽가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지룽에서 다시 타이페이오는 버스를 갈아타서 집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내가 왠만하면 불평안하는데 이번여행은 정말 뭐하나 제대로 되는일이 없었다.

힘들기만하고_아오

 

 

암튼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이렇게 안좋은 추억으로 남게되어 유감이다.

다음에 덥지않은날 배낭메고! 운동화신고!! 끼니챙겨먹으며 다시한번 가고싶다...

Posted by 류리씨

비가 약간 흩어 뿌리는 정도로 계속 오고있었다.

 

Guaba의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기위해서 동화대학교(National Dong Hwa University)로 향했다.

캠퍼스가 대만에서 두번째로 큰 학교라고하더니 정말 크긴크다.

내가 가봤던 학교중에 제일큰곳이 충남대였는데...뭔가 충남대는 산을 둘러싸서 학교가있는반면

동화대는 평평한 대지위에 가지런하게 건물이 정리되어있었다.

 

차타고 한바퀴 학교구경을 하고 나왔는데 앞에 끼어드는 검정오토바이한대!!!

알고보니 Guaba친구였다 ㅎㅎㅎ

 

소가 길목을 지키고있는 귀여운 가게에서 점심 

나무밑에서 비를 다 맞으며 혼자서있는 소의 눈이 슬퍼보였다.ㅠㅠ

 

 

 

두마리의 고양이와 검정어미개와 검정강아지가 마당에서 놀고있었다.

귀여운 강아지 ㅎㅎ 새초롬해서 놀자고하면 모르는척하고 뒤돌아서면 꼬리흔들며 따라왔다.

 

비가오는 관계로 어쩔수없이 동화대 안에있는 실내암벽등반장으로 갔다. 

운동장 옆에있고 한쪽이 트여있기때문에 정확히는 실내라고하기어렵겠지만 아무튼 지붕은있어서 비는 안맞았다.

 

↑D군과 Guaba 

↑나빼고 모두들

↑나

↑D군과 Guaba친구(이름이...ㅠㅠ) 

  저 친구를 보며 우리는 "真厲害!(진짜대단해!)"를 외쳐댔으니, 망설임없는 움직임은 물론 연습의 산물이겠지만,

  어찌됐건 저 높이에 거꾸로 매달려서 막힘없이 움직일수있다면 고수임엔 틀림없었다.

↑잡아주고있는 Guaba와 Carol

 

처음엔 우리밖에 없었는데 점점 학교학생들도 와서 나중엔 사람이 꽤 많아졌다.

나는 저렇게 끈매고 한것도 처음이고 저렇게 높은데를 탄것도 처음이라

올라가다가 밑을 내려다보고 식겁해버렸다.

다들 기대하던 산에는 못갔지만 나름 재밌었던 시간

 

 

해가 뉘엿뉘엿해질때쯤 문제의 "친구네 농장"으로 향했는데

직접가보니 이건 농장이아니라...그냥 주택이잖아?!?!

외양간과 소를 생각하고있었던 나는 속으로 다행이다를 10번쯤 외치고있었는데

가방은 위층에 올려놓으면된다는말에 이층으로 올라가보니 여러개의 방에 이럴수가 아하하 침대에 이불까지 깔려있었다.

단지 덮을 이불이 별로없으니 침낭가져오라는 말이였던듯하다.

아...어찌나 다행이던지 ㅎㅎㅎㅎㅎ

Posted by 류리씨

11월 중순에 D군에게서 암벽등반하는 친구들과 같이 화롄에 갈껀데 괜찮으면 같이가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야외로 등반에는 같이가자고 하는적이없었기때문에,

게다가 아직 제대로 친구들도 못만나봤고,

화롄도 안가봤기때문에 덥석 Really? O.K !!라고 대뜸 대답했다.

어차피 등반만 하겠지만 등반안하는 여자애들도 있는것같고해서

같이 그 주변산책이나하면서 소소하게 지내볼생각이였다.

 

하지만 그 여정은 만만치않았으니...

 

날짜: 2012.12.07~09

맴버: Guaba(남) / Carol(여) / Betty(여) / D군(남) / 나(여)

 

7일밤 11시에 타이페이처잔(台北車站)을 출발하여 버스타고 한시간 거리에있는 루오동(羅東)에서 1박

기차역근처의 엄청 허름하고 저렴한 호텔(그래도 곧죽어도 호텔이란다)에서 다같이 딱 4시간자고 -_-;

다들 한달은 거뜬히 여행할것같은 백팩을 매고 등반도구들을 들쳐매고

6시반에 기차타고 드디어 8시반쯤 화롄(花蓮)에 도착했다.

비가 온다...그것도 좀 많이온다 싶을정도로...ㅠㅠ

 

어째서 루오동에서 1박을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수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타이페이에서 바로 화롄가는 기차표를 구할수가 없어서 택한 차선책이였던듯하다.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차를 렌트해서 배낭여행객같은 행색에서는 벗어났다 ㅋㅋㅋ

 

 

 

원래는 해변근처암벽에서 등반할 계획이였지만 비땜에계획수정

먼저 지안칭슈이옌(吉安慶修院)이라는 일본식 절을 구경하러갔다.

 

아마도 일본이 지어놓고간 절...우리나라같으면 이미 허물었겠지...

뭐가 더 나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거 볼때마다 그저 참 다르구나싶다.

작지만 아담아담 볼거리가 꽤있고 정원이 예뻐서 사진찍기도 좋다.

 

 

 

 

 

 

저기 Guaba와 Betty,Carol이 지나가고있네 ㅎㅎ

 

간단히 절 구경을 마친후 잠시 호수를 보러갔다.

 

이위탄(鯉魚潭)

 

 

 

 

 

풍경이 참 예쁘다. 공원도 아기자기 꾸며놨고 ㅎㅎ

오리배를 탔어도 재밌었겠지만 우리는 잠을 못자서 피곤했고 오리배는 비싸기도하고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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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미 나는 오늘밤을 지내게될 숙소에대해 걱정하고있었는데,

Guaba가 말하길 친구네 농장이라고 했기때문이다.

게다가 침낭이 필요하다고했다고해서 그때부터 약간의 패닉이...

설마싶으면서도 외양간에서 소랑같이 자는 그림을 머리속에서 그리고있었다 =_=

Posted by 류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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