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오기전 나는 얼굴,몸 할것없이 건성건성, 온몸이 건성이였다. 그나마 부모님께 물려받은 피부가 나름 나쁘지않은지라 트러블이 많이나거나 주름이 많이지는 피부는 아니였지만 너무 건조해서 겨울이면 촉촉한 타입의 바디워시에 바디오일+악건성용 크림을 달고살아야했다.  이렇게 쳐(?)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반나절지나면 또 건조함이 느껴지는 불가사의한 피부를 가진 내가 대만와서 변했다.


대만에올때 당연히 쟁여둔 대용량 바디로션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심지어 두통!!)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바디로션은 써보지도 못하고 썩어가고있다. 왜냐?! 대만이 엄청나게 습하기 때문이다!!!


대만에 온 이후로 건조함을 느껴본적이 거의 없는것같다. 가끔 바다에 다녀오거나 피부가 좀 거칠다 싶을때 알로에베라만 발라줘도 충분히 촉촉하다. 그래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도 엄청나게 다이어트를 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안 발라도 안 땡기니까 앞에 몇개 바르면 뒤는 자꾸 잊어버려서 어쩌다보니 ;; 하다라보 화장수+아이크림+수분크림이면 끝- 요즘엔 좀 피부가 칙칙해지는것같아서 신경쓰느라 흑설탕화장수+하다라보 2스킨+아이크림+수분크림으로 조금더 시간을 투자하고있다.


색조화장품도 문제인데, 한국에서 쓰던 색조를 그대로 대만에서 쓰면 엄청 눈에 띈다는 사실! 멀리서도 한국사람의 얼굴을 티가난다. 피부는 유난히 하얗고 입술은 엄청 빨갛다면 대부분 한국사람이다. 게다가 한국은 건조하기때문에 요즘 쿠션류에 보습성분이 많이들어있는 화장품이 많다. 한국사람들은 얼굴이 화사한걸 좋아해서 21호를 즐겨쓰기도하고...피부를 보송보송하게 표현하는 일본화장품이 대만에 많이 들어와있어서 더 그렇다. 빨간입술과 함께 엄청 하얗고 반짝거리는(나쁘게 표현하면 번들번들거리는) 나 한국사람이예요라고 주장하는 화장이 완성된다. 남들 시선받는것 전혀 상관없고 나는 이런 화장이 너무 좋아요하면 말리지는 안겠지만 일반 사람이라면 약간 창피할수있다는 이야기이다. 작년 3월에 놀러왔던 친구가 첫째날 저녁에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을 너무 많이 느꼈고 본인 얼굴만 너무 번들거리는것같아서 부끄러웠다면서 둘째날부터는 파우더 발라서 매트한 화장을 했다. 이런 매트한화장 진짜 몇년만에 해본다면서 ㅎㅎㅎ



한국인 스러운 화장, 요런 st? (그나저나 박신혜 존예!!)

박신혜처럼 생겼으면 뭔들 안괜찮겠냐만은... 나는 이렇게는 안생겼으니까 ;;




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화장을 잘하지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나이를 넘긴 여자가 화장을 하지않는걸 이상하게 생각하기도하고 출근할때 화장안하는걸 예의없이 여기는 일도 있는데 대만에서는 화장안하는것은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여자들처럼 풀메이크업 하는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고, 한다쳐도 피부보정에 립스틱정도 바르는걸 화장의 전부로 알고있는 사람도 많을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하던대로 풀메이크업을 대만에서 하면 조금 과한 화장이 되는 느낌이다. 본인이 화장하는걸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모를까 예의상 하는 화장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원래 기초와 썬크림에 신경많이 쓰고 색조화장을 많이하지는 않는 스타일이여서 대만에서도 화장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가끔 시간나거나 예쁘게보이고싶은날은 쿠션에 눈썹, 블러셔, 립스틱정도만 한다. 바쁘고 귀찮은 날은 썬크림에 립스틱만 바르고 가기도하고 ㅋㅋㅋ 나도 한국사람인지라 입술색은 좀 빨간걸 선호한다(이상하게 이런 색깔이 예쁘다!?) 기초는 보통 한국갔을때 사오는 편이고 썬크림은 현지에서 사서 쓰고 있다. 난 4계절내내 썬크림을 쓰는데, 여름엔 최소 3통이상은 쓰는것같다. (온몸에 다 바르니까_금방쓴다) 대만내에서 생산되는 썬크림도 괜찮은편이고 일본제품중에 안 끈적이고 사용감이 가벼운 제품이 많아서 인생썬크림을 찾은이후 론 인생썬크림을 기본으로 여러가지 제품을 사서 비교하면서 쓰고있다. (한국썬크림은 사용감이 무거운편이라 습한 대만에서는 너무 끈적인다)



결론

대만은 습하다. 

한국에서 바르던 기초화장품은 다이어트해서 가져오자.

색조화장품은 보습라인말고 일반, 혹은 약간 보송보송하게 표현할수있는 제품을 가져오자. 풀메이크업은 과할수있다.

바디용품은 가벼운 보습으로도 충분하다. 한국에서 일반 바디로션정도 발랐던 사람이라면 안발라도 괜찮을수도 있다

썬크림은 대만생활의 필수품이다. 

Posted by 류리씨

대만엔 맛있는 개인빵집이 많은데 내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빵집을 소개할까한다. 


웬델스라는 독일빵집이다. 여긴 확실히 세련됐는데도 뭔가 외국의 근사한 동네빵집같은 느낌이라 베이커리보단 빵집이 잘어울려서 난 항상 빵집이라고 부른다. 외국인이 많이사는 티엔무지역에도 지점이 하나 더있다. 독일빵은 프랑스빵스타일보단 좀 딱딱하고 거칠지만 씹는맛이있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건강한 맛이나서 좋다. 집에서 멀어서 자주 못가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ㅎㅎ




이집의 강추는 사각형의 판 케익인데 정말 감동임. 큼지막한 사각 조각케익은 한조각에 70~100nt정도로 많이 비싸지도 않고 너무너무 맛있다 ㅎㅎ 특히 사진의 물결무늬 쵸코케익 강추!! 과일케익은 대체적으로 새콤한 맛이 강하고 특히 베리류는 약간 어린이감기시럽?같은 인공적인 맛이나서 내 취향은 아니였음. 기타 치즈와 쵸코케익들은 다 맛있다. 저번에 계절메뉴인 망고케익이 나왔길레 먹어봤는데 망고는 (과일케익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옳다. 







연말에 찍은 사진이라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다. 가게자체는 깔끔한데 아기자기 잘 꾸며놨다.







참고로 차와 커피도 판매하는데 케익을 가게에서 먹고가려면 일인 1음료를 무조건 시켜야한다. 커피류는 150~200nt, 차류는 250~300nt정도 한다. 이때 회사 사장님과 직원가 함께 외부 프리젠테이션 나온김에 들려서 간식으로 먹었는데 커피머신이 고장나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차를 시켰다. (뭐 어차피 사장님이 돈을 내셨기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ㅋㅋㅋ)


빵집 옆에는 독일요리를 파는 웬델스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하고있다. 사장님이 꽤 비싸다고 하시는걸보니 메뉴는 보지않았지만 일인 1000nt는 넘는듯.




웬델스(Wendels 温德德式烘焙餐館)


주소:台北市大安區光復南路260巷28號

가는길: MRT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站) 2번출구에서 나온방향으로 직진,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도보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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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류리씨

D군은 친구와 태국으로 클라이밍 여행을 갔다. 산 근처에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아침저녁 산타고 아주 신난 모양이다. 난 심심한데 -_-


퇴근후 그냥 집에가기 아쉬워서 어디갈까 생각하다가 간만에 이케아에가서 양초받침과 전에봤던 양초를 사오기로 결정하고 이케아 둔화점으로 향했다. 사실 난 양초를 별로 안좋아해서 전에 친구가 손수 만들어준 양키캔들도 다 엄마드리고 나는 향기가 좋은 쬐끄만 향초 2개만 대만에 가지고왔는데 예전에 어디서 양초를 태우면 담배피는것이나 마찬가지로 공기가 안좋아진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나서 손이가지 않더라고_근데 어느날 깜빡하고 창문도 안열고 샤워를 했더니 방안이 완전 습해져서 친구가 제습과 잡내제거에 효과가 좋다고 본인이 선물한 양초를 써보라고해서 썼더니-정말로! 효과짱 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양초를 좋아하게되었다는 이야기올씨다.



이케아 위치는 이미 많은 블로그에 정보가있어서 생략_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이케아를 구경하고 양초코너에 다다랐는데 크리스마스 한정 초랑 양초받침이 많이 나와있었다. 금액은 79nt부터 200nt넘는것까지 용량과 디자인에 따라 다양 ㅎㅎ






보다보니 끝자락 크리스마스용품 쪽에 별모양 양초도 있었는데 금액이 좀 비싸서 ㅜㅜ 

고르고 고르다가 향기가 은은한 20h짜리 물잔만한 흰색 초와 한눈에반한 별모양 받침을 샀다. 여기 양초를 써본적이없어서 품질이 어떤지 몰라 일단 제일 저렴한 세일하는 걸로 골랐다. 초는 35nt, 받침은 39nt! 35nt(약 1300원)짜리 초는 정말 싸다 ㅋㅋㅋ써보고 괜찮으면 더 사는걸로 _ 그리고 담에 한국가면 친구한테 더 얻어와야지 ㅋㅋㅋ

Posted by 류리씨

한 두달쯤 전에 사장님 지인의 소개로 찻집(찻잎을 파는 가게)을 하시는 사장님을 만나게되었다. 나이가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빨간 입술의 세련된 옷차림의 찻집사장님은 일본어 가이드도 겸업으로 하고있다고 하셨다. 본인이 일본어는 하는데 한국어는 전혀 몰라서 불편하고 요즘은 일본 손님보다 한국손님이 더 많다며 이럴줄알았으면 한국어를 배우는건데 잘못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떠셨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과외를 해봤는데 한글에서 막혀서 한달만에 포기했다고. 맛있는 우롱차를 얻어마시며 시식으로 있는 펑리수랑 미지엔 등을 집어 먹고있는데 찻집 사장님이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셨고 난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서 내용을 못들어서 어버버했다. 그걸보고있던 사장님은 둘이 일본어로 이야기하라며 부추기셨다. 그래서 일본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건 뭐...빠르게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 무슨 내용인지 알아는 듣겠는데 조사같은건 전혀 안붙어있고 혹은 틀리고...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유창하게 잘하는듯 보이나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 들으면 이건뭐야 싶은 정도의 수준_이 정도로도 가이드를 할수있다는게 충격적이였다.

 

나는 전혀 완벽하지않지만 4개국어를 하긴한다.

한국어는 모국어고, 일본어는 어렸을때 살다와서 글은 잘 못읽지만 일상대화는 가능하다. 그리고 영어는 내가 하고싶은 말을 표현할 정도는 됐었는데 중국어를 배우면서 점점 머리에서 밀려나서 좀 버벅거리고있고 중국어는 좀 부족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언어 하나를 제대로 준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뭐 여러개를 한꺼번에 알아들어서 지금의 직장에 다니고 있긴하지만서도...솔직히 내가 잘한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그 찻집 사장님을 보니 스스로 일본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던데 그 기준으로 생각하면 난 정말 잘하는거겠다.

 

대부분 한국인은 영어 전혀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생활속에 알게모르게 한자어 만큼이나 영어가 굉장히 많다는걸 중국어를 배우고나서야 알게되었다. 컵,백,샌들,셔츠,티비,뉴스 등 영어발음을 그대로 쓰고있는 단어를 쓰면서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어를 알고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나라사람에 비하면 주변을 많이 의식해서 그런지 수줍음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어설프게 말했다가 창피할까봐 아예 입을 닫아 버리는것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것 같다. 말이 쉽지, 입이 안떨어진다는 것 나도 안다. 나도 그러니까_ 하지만 되든 안되든 말을 해야 늘고 틀린걸 알고 고칠수있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웹툰에서 본 에피소드가 적절한 예가 될것같다. 어떤 사람이 외국에서 룸서비스를 시켜서 저녁을 먹고 치워달라고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몰라 말문이 막혀있었다. 옆에있던 남편이 전화기에대고 "dinner end!"라고 했더니 바로 해결되었다고_

어차피 우리는 한국인이라 외국어를 원어민처럼 잘할 수 없다. (이걸 베이스에 깔면 맘이 편하다) 가능하면 정확한 문법과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면 좋겠지만 아직 그단계가 아닐때는 말이 통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회사에 종종 면접보러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 회사는 외국인 손님이 많은 관계로 외국어수준을 많이 물어본다. 운전기사를 하시려는 분들중엔 솔직히 공부잘하셨던 분은 많지않고 좀 거칠게 살아오신분이 더 많긴한데...

영어 수준이 어떻냐는 질문에 "그냥 괜찮아요. 그냥저냥해요"라고 하는 사람을은 손님이 우리 어디서 몇시에 만나요?라고 물어보면 "seven oclock, hotel"라고 말할수있는 정도 수준이다. 간신이 알아듣고 짧은 단어로 대답하는 수준. 저 정도도 그냥저냥한다고 말하는데!! 그럼 나도 괜찮게 한다고 말해도되는거 아니야??

 

암튼 그렇다.

난 한국사람들이 다른사람 의식하지말고 외국어를 그냥 내뱉었음 좋겠다 ㅎ

그럼 영어를 부질없이 6년이상(중3년+고3년)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일이 좀 줄지않을까?

 

 

 

Posted by 류리씨

이제 이곳에서의 회사생활도 반년이 넘었다. 헐...시간 정말 빠르다...

그간 바쁜날도있었고 일없는날도있었고 머리가 터질것같은 날과 퇴근후 에너지가 남아돌아 뭐든 하고싶은 날까지 여러가지 일이있었다. 짧다면 짧은 반년의 기간이였지만 느낀점이라면 대만에서의 회사생활도 한국에서의 회사생활과 일하는 측면에선 크게 다르지않지만 회사 문화에서는 큰 차이가있다는걸 알았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공항픽업샌딩과 관광객의 차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일은 여행사 업무와 거의 동일하고 손님이나 여행사에서 차량이용 문의메일을 보내오면 답변을하고 스케줄을 상담하고 예약을 도와주는게 주된업무이다.

 

내 근무시간은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은 12시부터 자율적으로 먹는다. 회사 특성상 점심시간에도 전화가오면 받아야하기때문에 돌아가면서 먹고 따로 밥먹는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난 보통 40분정도 후에 돌아온다. 시간이 남는날은 동네 산책도하고 공원에앉아 쉬다오곤한다. 돌아가며먹기때문에 동료와 함께 밥을 먹거나 남은 점심시간에 쪽잠을 자는건 할수가 없다.출근은 9시이나 빨리 출근하는 분위기가아니라서 보통 9시 5~10분쯤 사무실에 도착한다. 누군가가 이미 나와있는 날도있으나 요즘엔 내가 열쇠(셔터리모컨)를 가지고있어서 내가 많이 연다. 그리고 열심히 근무를 하다가 5시가되면 정리를 시작하고 오늘 꼭 해야할 일을 빼고는 내일로 미루고 5시반쯤 퇴근한다. 다른사람이 일하고있어도 눈치보지않고 쿨하게 퇴근_

 

대만의 모든회사가 다 같진않겠지만 시간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보단 좀 여유가있는것같다. 한국은 지각한번하면 무슨 큰일 나는것처럼 난리가 나는데 여기는 평소 근무만 열심히한다면 약간 늦는건 별로 신경안쓰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가끔 늦잠자서 한시간을 늦어도 그저 늦잠자서 늦었어요! 죄송합니다!하면 끝이다. 조금 늦게왔으면 알아서 조금 더 일하다가면된다. 내 대만인친구네 회사는 한달동안 한번도 지각하지않으면 월급에 추가로 상금 2000nt를 주기때문에 다들 기를쓰고 일찍 출근한다고한다. 정말 좋은 제도같다...(3번지각까지는 상금없음, 4번지각부터는 벌금이있다고 했다.) 물론 지각없이 제시간에 출근해서 열심히 근무하는게 제일 좋지만 사람이란게 어쩔수없는 경우도있는건데 지각할까봐 발동동 구르던 한국에서의 생활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난다.

 

퇴근할때는 물론 본인이 맡은 일을 다해놓고 가야한다. 우리회사는 업무특성상 갑자기생기는 급한건이 있을수있기때문에 내일날짜가 걸린 케이스는 무조건 다 해결해놔야 퇴근할수있다. 일을 마치면 눈치보지않고 바로 퇴근하면된다. 보통 사장님은 9시반~10시정도에 나와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가 5시 이후엔 7시반정도까지 사무실을 혼자 지킨다. 배차없무를 하는 내 동료같은경우는 나보다 어리지만 일찍결혼해서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기때문에 보통5시 칼퇴근을 한다. 또 한명의 동료는 회계담당데 원래근무시간이 9시~6시이고 일을 천천해 하는 스타일이라 7시까지 남아있을때도 많다.

예를 하나 들자면 어느날 근무중 사장님이 업무차 외출을하시고 5시가되어서 배차담당은 퇴근을했다. 나는 회계는 바쁘니까 내가 전화받으며 사장님이 올때까지 기다릴 요량이였는데 5시반이되도 안오셔서 전화를해보니 6시경 돌아오겠다고했다. 하지만 난 약속이있어서 가야한다고 말했고 사장님은 쿨하게 OK, 그럼 먼저가~라고 하시더라. 물론 퇴근할시간에 자꾸 전화오고 일이 늘어나서 계속 집에 못갈때는 엄청 짜증이 나긴하지만 할일이 없는데도 상사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해야하는 야근을 아주 쓰잘떼기없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자율적인 분위기는 아주 좋다.

 

또 하나 이 회사에 충격을 받은일이있었는데, 그건 다름아닌 내 동료가 4살짜리 딸을 데리고 출근했던 일이였다. 그즈음에 어린이집에 유행성 눈병이번져서 몇일간 휴교를했는데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었다. 동료는 회사를 쉬려고했는데 마침 그때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일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을했다. 한국같으면 이게...말이나되냐고...4살짜리가 뛰어다니고 엄마찾고 노래부르고 하는데도 싫은내색하나 하지않는 회사 분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고보면 사장님의 막내아들(초2)도 회사 바로 앞 학교에서 하교후 자주 회사에 와서 저녁까지 숙제를 하거나 놀다가 사장님이 집에 데려다주거나 같이 퇴근하곤한다. 동료 기사중에는 아이가 어린 직원들이 많이있는데 집에서 아이를 봐야한다는 이유로 쉬는 날을 잡는 경우가 꽤있다. (기사는 휴무표를 짜서 주말,평일 관계없이 휴무함)

 

주5일로 일을하지만 주말에도 차량운행은 계속되기때문에 주말은 보통 사장님 혼자 회사에나와 사무를 보고 전화를 받는다. 가끔 사장님이 일이있을경우 내가 나올때도있는데 그럴경우 주중에 쉴수있다. 가능하면 바쁘지않은 날로 알아서 고르긴하지만 날짜는 내가 고르고 저번주 토요일 근무의 대체휴무로 쉬겠다고 말하면 끝이다. 그 과정이 허락을 받는게 아니라 거의 통보에가깝다.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을 필요없고 쉬는날이니 쉰다. 끝- 깔끔하다.

 

은행볼일이나 관공서업무를 봐야할때는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된다. 혹은 같이 시간을 보내야하는 손님이 온 경우 하루이틀 회사를 쉬는 경우도있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을경우 부모님과 놀러가기위해서 회사를 쉬겠다고 말해도 별로 눈치가 보이지않는 분위기이다. 전반적으로 가족을 우선으로 배려해주기때문이다.

 

 

회식은 거의없고 일년에 두세번정도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 연말에서 연초쯤에는 우리나라 송년회같이 웨이야(尾牙)를 하는 문화가있는데, 한해를 마무리하며 수고했다는 의미의 식사이다. 술을 곁드리기도 하지만 우리회사 같은 경우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도 있어서 많이 마시진않는다. 술 못한다고하면 절대 강요도 안하고. 한달쯤전에 웨이야로 일식 스키야키집에 갔는데 5시에 퇴근해 집에가서 치장좀 하고 7시에 다시 모여서 고기를 엄청 먹으며 맥주는 마실사람만 한잔씩 마시고 집에왔더니 9시반도 안된시간이였다. 한국식의 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있겠지만 술못마시는 나같은사람에게 회식은 항상 곤욕스러웠다. 난 벌써 배부르게 먹었고 이제 시간이 늦어 쉬고싶은데 다들 술마시느라 집에갈 분위기가 아니고...모두들 취해가는걸 맨정신으로 보는 건 별로 즐거운일은 아니다.

 

어차피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싫고 주말만 바라보고사는 직장인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현재의 삶이 비교적 균형이 잡힌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트레스 왕창 받은날 만나서 한국어로 마구 수다떨 친구가 부족한건 아주 아쉽지만...부족한 영어로나마 이야기나눌수있는 D군이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내가 느낀 다른점을 긍정적으로 적었는데 담번에는 서러웠던일 위주로 좀 적어볼까 ㅎㅎㅎ 아주 많은데 ㅎㅎㅎ

 

Posted by 류리씨

그동안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해두어서 해가 바뀌고 한여름이되서야 새로운 포스팅을 해본다.

-_-;; 네 그렇습니다...게으른것입니다.

 

 

대만이라는 나라에 우연한 기회에 오게되었고
어학배우며 워킹홀리데이로 1년, 학생으로 6개월...

아직 부족한 중국어지만 타이페이도 좋고 D군도 있는 대만에 머무르기로 결정!!

이곳에서 할수있는 일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현지 차량파견회사(여행사와 비슷한일을함)에 한국,일본 담당OP로 취직하게되다. 말하자면 엄청 장황한데, 그 지인은 내가 일주일한번 한국어과외를 하는 어린이(엄마가 한국인, 아빠는 홍콩인)의 엄마로 어느날 갑자기 혹시 대만에 더 머무를 생각있느냐며 본인 친구가 직원을 찾던데 조건이 나랑 잘 들어맞는것 같다고하시며 그길로 지금 회사의 사장님과 연락이 닿아 면접을 보고 감사하게도 바로 채용이되었다.
대만정부의 노동허가증(공작증)이 나오지않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까다로운 서류와 복잡한 절차를 거쳐 근 두달의 생이별끝에 공작증이 나왔다 ㅠㅠ 한달쯤 지나니까 천하의 D군도 대체 언제오냐고 거의 매일 물어댔다ㅜㅜ 

 

이제 출근한지 두달이 다되어간다.

벌써 두번째 월급을 받다니...정말 감개무량 엉엉ㅠㅠ

처음엔 못알아들을까봐 종일 귀쫑끗세우고 긴장하느라 집에오면 완전 넉다운이였는데

지금도 못알아들을까봐 걱정되는건 마찬가지지만 조금 익숙해져서 전화도 왠만큼 받고 대답도 얼추 할수있게되었다.

아직 한국인, 일본인 손님이 많지않기때문에 홍콩 여행사쪽 이메일을 주로 관리하며 아직도 일을 배우는중이다.

여행업계라는게 외국인에게 참 어려운게 일단 지명을 잘 모르고, 거리감각이없고, 그곳에 뭐가 볼만한지, 특산물이뭔지 다 알아야하다보니 아직도 모르는것 투성이다.

 

차량파견회사라 기사가 20명 넘게 근무를하고 사무실에는 대만인4명, 광동출신 중국인1명, 한국인 나 이렇게 6명이 근무를 하는데

5년넘게 근무한 YOYO도 가끔 관광지의 위치나 거리를 묻는걸보니 정말 쉽지않은 일임은 확실하다.

 

하루종일 긴장하고 못알아들을까봐 걱정하고 버벅대고 한자뿐인 이메일에 헤매도 할만하다 느끼는건...

다름아닌 일찍 끝나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근무시간이 무려 9~5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면 해가 아직도 중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보통 5시에 땡하고 퇴근하진 않지만 하던일 마무리하고 뒷정리하고 나오면 5시반~6시?

집에오면 6시반 ㅎㅎㅎㅎㅎ

그밖에도 한국회사와 다른점이 꽤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한다.

 

 

 

사진도 한장없이 이런 성의없는 근황소개라고 욕하시려나...-_-

어쩌겠어요...게으른걸요...우훗

Posted by 류리씨

일요일이다.

토요일은 완전 쉬는날, 일요일은 4시반부터 알바기때문에 반나절은 프리하다.

 

어제는 D군과 함께 고궁박물원에 다녀왔는데

나는 이번주말까지 열리는 르노와르전(Pierre-Auguste Renoir)을 보고싶었으나

대만에서 왜 프랑스명화를 봐야하냐고 툴툴거리는 D군을 달래며 박물관에 도착했을때

이미 엄청나게 긴줄이...그놈의 排隊(파이뚜에이:줄서기) 사랑은 거기서도 계속되고있었다.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

ㄴㅑㅎㅏ

 

하지만 난 이미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낯선 남자에게서 현매250nt인 표를 150nt주고 사버렸으니...

할인기간에 미리 예매한건데 친구가 못와서 표가 남았다고하길레

꼼꼼히보니까 이상없는 예매표길레 수상하지만 그냥샀다 ㅎ

 

그래서 오늘도 고궁박물원에 갔다.

나름 아침 일찍_10시반

 

 

 

 

마지막날이라 안에 사람이 많아서 그다지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맘에드는 그림도 두점정도 있었고

반짝반짝 샤랄라한 르노와르니까 ♡

그리 넓지않아서 한시간정도 보고 나왔는데 밖엔 엄청난 줄서기중 

어제는 저것보다 3배정도 사람들이 많았다.

 

 

고궁박물원은 작년 10월10일에 무료입장으로 구경하고

어제 또 구경했는데

박물관가기로한 약속도 깜빡하고 계속 툴툴거려서 내심 미안했는지 D군이 보여줬다 ㅎ

 

 

 

 

이틀연속 고궁박물원 ㅎㅎ

좋은데 좀 피곤ㅎㅑ -

Posted by 류리씨

나의 집주인 아주머니이자 내가 알바하는 가게의 사장님인 아주머니(라고 쓰긴쓰지만 아직 미스라는...)가

비지니스로 중국이아닌 태국에 가셨다.

나 한국 가기전에 갔다와야한다며 굉장히 부랴부랴 가셨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식당에서 일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몸이 힘든가보다.

난 나름 건강하고 체력도 좋은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내가 금방 피곤해한다고 걱정을 한다.

우리 아빠만 그렇게 생각하는줄알았는데 정말로 그런가?

 

그리고 총 5개의 방이있는 내가 살고있는 집에

일주일전까지만해도 나희와 나 둘만 살고있었는데

학교친구인 궤이팡이 제일 작은 방으로 이사를 왔고

중간방에는 대만대 신입생인 18살(이지만 키가 굉장히커서 언니같은) 여대생이 이사를 왔다.

그리고 제일 큰방엔 원래 중간방에 살며 사대어학당 다니던 19살 가영씨가 사대 신입생이되어 다시 돌아왔다.

집에서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기숙사에 들어가길원했는데 사대 기숙사가 아주 오래되어서

6인 1실에 한층에 하나 공동 화장실, 샤워실이라 도저히 못살겠던지

집주인아주머니에게 방 있느냐고 연락을 해왔고 아줌마는 전부터 가영씨를 아주 예뻐해서 예전 가격으로 큰방을 주었다.

그리하여 일주일안에 갑자기 집이 북적북적해졌다.

누군가 아침에 굉장히 일찍일어나서 왔다갔다하고 세탁기소리가 자주 들리고 복도에서 나희와 궤이팡이 떠들고

어쩔수없는건 알지만 좀 시끄러워지긴했다.

여름이라 세탁기있는 다용도실 쪽 문을 열어놓고 생활해서 더 그런것같다.

이젠 날씨도 조금씩 선선해지고있고 선풍기 안틀어도 잘수있는날이 오고있으니

금방 익숙해질것이다!  괜찮아!!

Posted by 류리씨

이제 대만에 온지도 10개월이 다되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는 이 섬나라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D군하나였는데

이젠 학교에서 알게된 친구들과 언어교환 친구들과 일하면서 알게된 친구들까지,

나름 아는사람의 폭이 넓어져서 내 스스로 뿌듯하다.

 

이번주 한주사이에 친했던 두친구가 대만을 떠나서 마음이 조금 허전하다.

나의 언어교환친구인 영영은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화요일에 대만을 떠나 기숙사 배정받기전까지 홍대 게스트하우스에살며

밴드공연도보고 연예인도 봤다며 엄청 신나있고 ;;

Chiyu는 월요일에 대만을 떠나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원래 친구들에게 둘러쌓여있는게 익숙한 아이인데

아는사람 없는 호주에서 안되는 영어쓰고있자니 좀 힘든다보다.

공항에서 마일로(코코아)를 시키고싶었는데 발음을 잘못해서 주문된건 밀크...웰컴투마이월드 ㅋㅋㅋ

나도 대만와서 얼마안됐을때 뭘물어보는지 몰라서 대충대답했다가 음료수에 막 이상한 젤리들어있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다 괜찮아, 살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잘하게되.

 

갑자기 친구 둘이 떠나버려서 난 아주 심심한데

D군은 최근 영어사설쓰는 일을 맡아서 시간이없어 잘 안놀아준다 ㅜㅜ

징-징-

 

이럴땐 왕창 일이나하는게 상책이다.

다음주엔 집주인아줌마가 원단구매차 중국에5일가니까 난 사무실갔다가 식당갔다가 종일 일하면된다.

돈 많이 벌어놔야해...할수있을때 쫙쫙땡겨놔야지...ㅎ

Posted by 류리씨

얼마전 갈비뼈에 금이 간것같다.

어차피 깁스를 할수있는 부위도 아니고 자연치유될때까지 참아보려했는데

압박붕대를 감지않으면 활동하기가 너무 힘들고

피부가 쓸떼없이 예민한 관계로 압박붕대한부분이 빨갛게 일어나 그것도 여의치 않게되어서

결국 병명이뭔지 확인도 할겸 돈이 좀 들더라도 병원에 다녀오기로했다.

 

내가 다녀온곳은 佛教慈濟綜合醫院 (Buddhist Tzu Chi General Hospital)

불교재단에서하는 종합병원이다.

인터넷예약을 하려고했더니 중국어로만되어있어서 포기하려다가 어째뜬 기다리면 진료 받을수는 있다는 말에

오래기다릴 각오를 단단히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총 2시간 소요) 진료를 마칠수 있었다. 11시에가서 1시 안되서 나왔다.

접수 → 혈압체크 → 진료 → X-ray → 진료 → 수납 → 약국

순으로 진행되었고 모든 단계를 거칠때마다 5~20분정도 기다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오늘 본 환자의 수대비 속도는 굉장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X-ray상으로는 뼈에 금간거는 잘 안보인다고 하더니

의사도 X-ray상으로는 내출혈도 없고 괜찮아보인다고했다.

어차피 깁스도 못하는 부위니까 따뜻한걸로 찜질해주고 잘 쉬라는게 의사의 권장사항

통증이 심할경우를 대비해서 진통제를 받아오긴했는데 안아프면 안먹어도 된다고했다.

 

나의 중국어로 증상을 설명하는게 힘들것같아서

D군과 함께 갔는데 내 중국어도 나름 괜찮은듯? ㅎㅎㅎ

별로 도움안받고도 일을 처리할수 있었다.

이렇게 진료받고 의료보험없는 외국인인 나는 1146nt (약 45000원)을 수납하고왔다.

그래도 생각보다 진료비가 적게나와서 다행이다...

이 병원에 북카페와 스타벅스도있고 푸드코트(채식)도 있다 ㅎㅎ

 

 

佛教慈濟綜合醫院 (Buddhist Tzu Chi General Hospital)

http://www.tzuchi.com.tw/tzuchi/

타이페이 지점 주소 : 新北市新店區建國路289號

초록선 MRT 大坪林(dapinglin)하차 1번출구 나온방향으로 한블록걷다가 J-mart끼고 우회전, 왼편에있는 큰 회색건물

 

 

 

워킹홀리데이비자 받을때 들은 삼성화제 워킹홀리데이보험에서 의료비 환급이 있었던거같아서

진단서와 수납서류를 영문으로 받아왔다.

무슨서류가 필요한지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데이터를 찾지 못했다.

토요일이라 보험회사에 연락못해봤지만

다음주에 연락해보고 이 내용은 따로 포스팅하겠음.

 

Posted by 류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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