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7.14 언어를 잘한다의 기준?
  2. 2013.01.28 화어중심의 일상
  3. 2013.01.25 언어교환 3달째

한 두달쯤 전에 사장님 지인의 소개로 찻집(찻잎을 파는 가게)을 하시는 사장님을 만나게되었다. 나이가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빨간 입술의 세련된 옷차림의 찻집사장님은 일본어 가이드도 겸업으로 하고있다고 하셨다. 본인이 일본어는 하는데 한국어는 전혀 몰라서 불편하고 요즘은 일본 손님보다 한국손님이 더 많다며 이럴줄알았으면 한국어를 배우는건데 잘못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떠셨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과외를 해봤는데 한글에서 막혀서 한달만에 포기했다고. 맛있는 우롱차를 얻어마시며 시식으로 있는 펑리수랑 미지엔 등을 집어 먹고있는데 찻집 사장님이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셨고 난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서 내용을 못들어서 어버버했다. 그걸보고있던 사장님은 둘이 일본어로 이야기하라며 부추기셨다. 그래서 일본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건 뭐...빠르게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 무슨 내용인지 알아는 듣겠는데 조사같은건 전혀 안붙어있고 혹은 틀리고...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유창하게 잘하는듯 보이나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 들으면 이건뭐야 싶은 정도의 수준_이 정도로도 가이드를 할수있다는게 충격적이였다.

 

나는 전혀 완벽하지않지만 4개국어를 하긴한다.

한국어는 모국어고, 일본어는 어렸을때 살다와서 글은 잘 못읽지만 일상대화는 가능하다. 그리고 영어는 내가 하고싶은 말을 표현할 정도는 됐었는데 중국어를 배우면서 점점 머리에서 밀려나서 좀 버벅거리고있고 중국어는 좀 부족하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언어 하나를 제대로 준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뭐 여러개를 한꺼번에 알아들어서 지금의 직장에 다니고 있긴하지만서도...솔직히 내가 잘한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그 찻집 사장님을 보니 스스로 일본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던데 그 기준으로 생각하면 난 정말 잘하는거겠다.

 

대부분 한국인은 영어 전혀 못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생활속에 알게모르게 한자어 만큼이나 영어가 굉장히 많다는걸 중국어를 배우고나서야 알게되었다. 컵,백,샌들,셔츠,티비,뉴스 등 영어발음을 그대로 쓰고있는 단어를 쓰면서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어를 알고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나라사람에 비하면 주변을 많이 의식해서 그런지 수줍음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어설프게 말했다가 창피할까봐 아예 입을 닫아 버리는것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것 같다. 말이 쉽지, 입이 안떨어진다는 것 나도 안다. 나도 그러니까_ 하지만 되든 안되든 말을 해야 늘고 틀린걸 알고 고칠수있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웹툰에서 본 에피소드가 적절한 예가 될것같다. 어떤 사람이 외국에서 룸서비스를 시켜서 저녁을 먹고 치워달라고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몰라 말문이 막혀있었다. 옆에있던 남편이 전화기에대고 "dinner end!"라고 했더니 바로 해결되었다고_

어차피 우리는 한국인이라 외국어를 원어민처럼 잘할 수 없다. (이걸 베이스에 깔면 맘이 편하다) 가능하면 정확한 문법과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면 좋겠지만 아직 그단계가 아닐때는 말이 통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회사에 종종 면접보러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 회사는 외국인 손님이 많은 관계로 외국어수준을 많이 물어본다. 운전기사를 하시려는 분들중엔 솔직히 공부잘하셨던 분은 많지않고 좀 거칠게 살아오신분이 더 많긴한데...

영어 수준이 어떻냐는 질문에 "그냥 괜찮아요. 그냥저냥해요"라고 하는 사람을은 손님이 우리 어디서 몇시에 만나요?라고 물어보면 "seven oclock, hotel"라고 말할수있는 정도 수준이다. 간신이 알아듣고 짧은 단어로 대답하는 수준. 저 정도도 그냥저냥한다고 말하는데!! 그럼 나도 괜찮게 한다고 말해도되는거 아니야??

 

암튼 그렇다.

난 한국사람들이 다른사람 의식하지말고 외국어를 그냥 내뱉었음 좋겠다 ㅎ

그럼 영어를 부질없이 6년이상(중3년+고3년)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일이 좀 줄지않을까?

 

 

 

Posted by 류리씨

우리반에는 11명의 학생이있다.

10명이였는데 1명의 한국인(같은 집에사는 친구, 나희)가

새로운 친구 사귀기도 어색하고 선생님 발음이 어렵다며 우리반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한국인이 한명늘어 11명중 5명...헐

 

아무래도 내가 걸어왔던길이 디자인전공->디자이너->카페매니저 이다보니

내주변엔 예체능계열의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이너라거나, 음악을 하거나, 바리스타라거나, 뭐 그런 친구들이 좀 많은편이다.

의외로 보통 직장이라고 불릴만한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듯...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을 보면 참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있다.

국적이 다양함은 물론이고 나이도 20살부터 30대중반까지 다양하고, 다른반에는 4,50대 분들도 계시다.

난 평소 살면서 서울대생도 별로 만나본적이없는데

이곳에서 도쿄대생도 만났고, 서울대생도있고, 집이 굉장히 부유한 애도있고, 모델을하는 애도있고...

일반적인 시각으로보면 굉장한 배경과 학벌을 가진아이들이 꽤 있는듯하다.

하지만 재밌는건 그런애들이라고 중국어를 빨리 배우지는 못한다는거_

결국엔 우리는 모두 별반 다르지않다.

 

난 배경,학벌,직업같은건 별로 신경안쓰는편이긴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이 달라버리면 약간의 위화감이 들수도있겠다는 생각은한다.

나는 신경안쓴다고해도 세상에 신경쓰는 사람이 많기도하고,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언니고오빠고 그런 호칭없이 모두 이름을 부르며

어울려놀고 같이 공부한다.

 

이런거 다시 해보기 어렵겠지_

즐기자

Posted by 류리씨

블로그 방문 키워드를 보니 샹차이가 1등(대체...왜...) 그다음이 언어교환이다.

간만에 언어교환 후기 살짝 남겨보고자한다.

 

대만대생 영영과 타이페이커지대학에서 일하는 수은씨와 만난지도 벌써 3개월이 다되어간다.

일이있거나 시간이 여의치않을때는 빼먹은 주도 있지만

그간 대략 일주일에 한번을 만나왔다.

 

우리는 각자의 교재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고있다.

나는 영영과는 예전에 배운과 복습위주로하고

수은씨에게는 최근에 배운것중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주로 물어본다.

둘다 복습을하기엔 내가 좀 지겨울것같아서 부려본 약간의 꼼수다 ㅎ

영영은 학교에서 배우는 책중에서 이해안가는 부분을 주로 물어보는데

그 질문이 간단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들이라 항상 움찔하게된다.

수은씨는 본인이 독학하는 책이있는데

시간날때마다 혼자 공부해놓고 나와만나서 다시 한번 훑어보곤한다.

책을 중심으로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자꾸 만나면서 친해지다보니

일주일만에 만나면 그동안 못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시간이 지나도 책을 펼치지못할때도 있다 ㅋ

생활하면서 모르는것을 물어보기도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하고

참 고마운 인연들이다.

 

 

학교친구들을 보니 언어교환하는것도 각자의 방법이 있는듯하다.

우리처럼 책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도있고

교재없이 대화만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화는 제쳐두고 짧은말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그저 놀러다니는것같이 보이는 사람들도있고 -_-;

 

 

 

 

여담이지만, 영영이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뽑혀서 여름에 한국으로 가게되었다.

그것도 서울대로...대만에서 제일 공부잘하는 대학다니는 얘니까 대단할껀없는데

웃기는건 성균관대를 그렇게 가고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거기도 좋은 학교지만...대체 왜...성균관스캔들 드라마가 유명해지면서 굉장한 학교로 인식되고있는 모양이다.

영영의 엄마도 서울대 교환학생뽑혔다는 소식을 알려드리자마자

"왜 성균관대로 안가?" 라고 말씀하셨단다.

잘하면 서울에서도 영영을 만날수 있을지도!!  :D

'Taiwan에서의 하루하루 > 배워봅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료수를 주문해봅시다  (0) 2013.07.24
언어교환을 하자!  (1) 2012.11.18
쉬어가는 코너 - 우학소  (0) 2012.11.03
Posted by 류리씨
이전버튼 1 이전버튼